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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萬 詩, 多 쓴 詩

[김남주] 달라(dollar) 3

달라가 가고

월가*(Wall街)의 총잡이 내가 가는 곳에

자유가 없다 자유는

싹이 트기가 무섭게 가위눌려 싹둑

그 모가지가 잘리고

해방*(解放)은 없다 해방자는

역적으로 몰려

햇살 그리운 감옥의 창살에서 목 졸려 죽어간다

달라가 가고

텍사스의 카우보이 내가 가는 곳에

애들은 어머니 젖 대신에

시카고산 우유를 빨아야 한다

청바지에 더벅머리를 기르는 젊은이들은

코카콜라를 빨아야 하고

달라에 붙어 푼돈이나 모은 늙은 것들은

제 딸 같은 계집을 끼고

미국놈 좆대강이 안주 삼아 죠니워카를 빨아야 한다

뿐이랴 나와 손을 잡고 협력하는 자는

하룻밤 새에 벼락치기 부자가 되어

금니빨로 쇠고기를 뜯는 강아지의 재롱을 받고 살지만

눈 속에서 보리를 키우고 가뭄과

홍수 속에서 나락을 건져 바람과

태양에 알곡을 말리는 토지의 자식들은

쭉정이로 남아 불티로 날리거나

뿌리 뽑힌 나무로 도시 위를 떠돌다

부잣집 문턱에서 죽고 만다

달라가 가고

월가의 총잡이 내가 가는 곳에

달라가 가고 텍사스의 카우보이 내가 가는 곳에

성한 땅은 없다

성한 바다는 없다

성한 하늘은 없다

대기는 오염에 죽어 밤별을 키우지 못하고

바다는 폐유로 썩어 병든 고기로 누워 있고

토지는 금비료*(金肥料, 돈을 주고 사서 쓰는 거름 (화학비료)) 농약으로 중독되어

새로운 아기를 탄생시키지 못한다.

 

("달라 3", 「나의 칼 나의 피」, 실천문학사, 1988(1993), 68-69쪽)
(原文에 없는 "(Wall街)", "(解放)", "(金肥料, 돈을 주고 사서 쓰는 거름 (화학비료))"를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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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여진 지 36년 넘은 이 詩가 아직도 우리들에게 저마다 다른 어떤 울림--누군가에겐 어떤 섬뜩한 울림--을 주고 있다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이곳 남녘땅이 미제-일제(米帝-日帝) 이중식민지(二重植民地)라는 근본적인 사실에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1945년 9월 8일 米軍이 남녘땅에 주둔하는 순간부터 단 한 순간의 끊김없이 지금까지 줄곧 米帝植民地임은 이제 否認할 수 없는 사실인데, 日帝 40년을 거치며 각계각층에 심어진 반민족적(反民族的) 썩은 권력구조는 1950-1953년 전쟁을 거치면서도 거두어지지 않았다는 점, 이름을 바꾸고 눌러앉은 일본인들의 존재와 그들의 재산, 여전히 그들에 부역(附逆)하는 세력 등을 감안하자면 日帝植民地 체제도 채 가시지 않았다. 그렇기에 남녘땅은 1945년 9월부터 이 순간까지 79년이 다 되도록 米帝-日帝 二重植民地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대륙(大陸)과 반도(半島)의 조선인민(朝鮮人民)들을 끝없이 害하고 빼앗아내고 魂마저 가져가려 했던 日帝이건만, 그러한 日帝에 붙어먹던 자들 및 그들의 후손, 그들과 손잡은 세력들은, 日帝 지배기구를 이은 점령군(占領軍) 미군이 들어오자 다시 米帝를 상전(上典) 삼아 上典명령대로 人民들을 속여 해치고 죽이고 人民들로부터 빼앗아 저들에게 바쳐가며 저들 양놈들 가랑이 밑을 기어다녔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남녘땅에서 완장 찬 이들은 역겹기 그지없는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자유'란 저들 및 저들의 리익(利益)에 복무(服務)하며 떡고물 받아먹는 저들의 하수인들이 남녘땅 인민(人民)들을 속이고 등쳐먹는 '자유'를 말한다. '민주(주의)'란 그런 개망나니 '자유'를 마치 모두를 위한 것인 양 둘러대며 기만(欺瞞)하기 위해 쓰는 속빈 수사(修辭)일 뿐이다. 남녘땅 정치판에서 '민주주의' 들먹이는 자들은 모두 가짜 혹은 얼빠진 머저리일 뿐이다.

"개새끼보안법"(일명 '국가보안법')으로 民族과 人民의 解放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어깨겯고 함께 싸우고자 하는 이들을 올가미로 얽어매어 가두는 짓은, 그 '법' 될 수 없는 '법'이 남아있는 한,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마약 내린 시커먼 물을 'coffee'라며 처마시면서 Satanbucks 양키유대놈들에게 돈 갖다바치는 꼴은 1980년대 이후 콜라 들이켜던 꼴보다 한결 더 지독해졌다.

저들의 Wall街 자본과 그를 위한 총잡이 무력과 '언론' 세뇌공작(洗腦工作)으로 남녘땅 사람들에게 내리먹인 毒'백신'이거만, 米 軍部로부터 그 毒'백신'을 건네받아 자신들의 상표로 유통시킨 제약회사들, 그들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한 자들은 수천억원, 수조원을 벌어 처먹었고, 그 毒주사를 남녘땅 사람들 몸에 꽂은 의사 놈년들도 수천만원, 수억원씩 챙겨 처먹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毒'백신' 맞고 나서 아프다며 찾아가도 그 의사 놈년들은 '괜찮다', '모른다', '이상없다'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돈들은 결국 남녘땅 인민들이 낸 세금이었다.

유전자변형에 농약으로 범벅된 미국산 밀가루 및 갖가지 수입 식재료로 만든 가공식품을 먹고, 항생제 사료로 키워 '백신'까지 맞힌 수입산 고기 사먹으며 건강을 해쳐온 몸에, 3년전부터 제 몸에 毒'백신'까지 여러 차례 받았으니, 그럼에도 몸이 성하다면 정말 다행 중 다행이라 할 만하다.

바다에는 원전오염수가 방출되고 있고, 땅은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앓고 있으며, 하늘은 낮에도 밤에도 켐트레일(chemtrails)로 뒤덮여 태양도 별도 가려지고 농작물은 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부모가 젊다 한들 모두 毒'백신' 맞았기에 새로운 아기를 낳지 못하고 낳는다해도 기형아로 태어나고 있다.

 

성한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돈, 욕심(慾心), 무지(無知), 방관(傍觀), 비겁(卑怯)이 모두를 죽이는 毒으로 돌아온 현실이다.

 

김남주 시인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다면 뭐라 했을 것인가?

그가 여기 중독(中毒)된 땅에 다시 온다면 무얼 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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